2015-11-26

'쳇! 불마수를 익혔다니...... 대단하군.'

'쳇! 불마수를 익혔다니...... 대단하군.'

주만지는 속으로 감탄했지만 겉으로는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깟 불마수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난리냐? 열화장(熱火掌)이나 걱정해라!

주만지도 왼손을 뻗어 마뇌자에게 대항했다. 주만지가 본격적으로 양강의 내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하자 장내는 더워지기 시작했다.
불마수와 열화장이 충돌하자 마뇌자와 주만지는 다시 똑같이 반보가량 물러났다.

한치의 양보도 없구나...... 신산자도 태양신공(太陽神功)을 완성했나 보군.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잘봐라!

청노가 이천운에게 말했다.
두 번의 내력충돌이 있은 후 마뇌자와 신산자는 서로에게 감탄했다.
마뇌자는 음한의 기운을 왼손에 모아 불마수를 운용하고,

이천운이 자신의 두팔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신기하네요.'

이천운이 자신의 두팔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한 게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 듯 이천운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다.

어쨌든 다시 해보자! 이번엔 제대로 익혀야돼!

청노는 다시 물고기를 이천운의 앞에 갖다놨다. 그리고 멀찌감치 떨어지면서 속으로 길게 탄식했다.

'조사님 죄송합니다. 화검으로 겨우 물고기나 구워먹다니......'


3.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한데?

한참 맛있게 물고기를 먹고있던 청노가 의아한 듯 중얼거렸다.

뭐가요?

원래 강호에는 '싸움하면 마교! 마교하면 싸움! 단순무식 마교!' 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 쟤네는 허접들이잖아. 혹시 쟤네 마교 사칭하는 거 아냐?

2015-11-25

파오와 가축

라 할 수 있는 파오와 가축은 이미 광풍에 쓸려나간 뒤였다. 사내들의 비분강개(悲憤慷慨)와 여인들의 흐느낌이 애달팠다. 저들은 예전에 몽고가 여진에게 했듯이 그대로 되갚아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졌으니 조금은 나을지 모르지만.... 안서주의 성채가 겹겹이 포위됐다. 팔만 기마병의 질서정연한 방진은 성안에서 농성하는 자의 마음을 얼어붙게 했다. [대왕이 오셨으니 속히 투항하라!] 여진어로 외치는 이 구호에 적지 않게 동요하는 병졸들이 속출했다. 대부분이 이성양이 돈을 주고 끌어들인 여진 소부족의 장정들이다. 애

이 소리는...!] 그는 홀린 듯이

이 소리는...!] 그는 홀린 듯이 언덕으로 기어올라갔다. 높이라고 해봐야 기껏 십장 남짓이라 노인의 기력이 딸리지 않았다면 올라가는 데 별다른 수고를 끼치지 않았을 터였다. [오오오!] 노인은 언덕 위에 올라가자 곧 무릎을 꿇었다. 모여든 부락민들은 궁금증에 너도나도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들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너른 만주 대평원의 설원을 가득 메

2015-11-24

최우의 명성

인 최우의 명성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그를 빼면 사실 그리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누르하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자라고 뭐 대단하겠소. 여기 계신 분들에 비하면....] 방갓이 들썩거렸다. [맞소! 맞아!] [대왕의 말씀이 지당하오!] [그 애송이들은 우리 늙은이들이 대왕을 모시는 사이 어부지리(漁

2015-11-20

반시진 가량 운기를 한 뒤

반시진 가량 운기를 한 뒤, 이천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 구석에 세워둔 철검을 잡았다. 처음에는 목검으로 기초적인 연습을 했지만 갈수록 목검이 가볍게 느껴져 지금은 은자 10냥짜리, 60근 무게의 특수제작 철검으로 연습하고 있었다. 이무결은 은자 10냥이면 두달치 연애비용이라며 싫다고 버텼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사주고 말았다. 나름대로 사연이 많은 철검이었다.
철검을 가볍게(?) 들고 크게 한숨을 쉰 이천운은 허공을 향해 검을 찔러갔다. 단순한 찌르기 였지만 10년 동안 연습한 덕분에 보통 고수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다만 이천운이 그걸 모르고 거의 습관적으로 하고있는 것

2015-11-18

투덜거렸다. '이런 밤중에 말을 달리는 것

투덜거렸다. '이런 밤중에 말을 달리는 것도 지독한 일인데, 재촉하기는....' 그녀는 방취영이었다. 뒤에서 말 달리는 남자, 의 조급함이 야속하다. 객잔에서 잠시 눈을 붙이거나 요기를 하는 때를 제외하면 계속 말등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엉덩이가 얼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저 남자 분위기는 좋은데 성격이 너무 나빠!' 방취영은 불만이 많았다. 이미 자신의 우환(憂患)이었던 살수문과 정상회의 현판은 불쏘시개로 쓰인 지 오래다. 를 도와줄 의리 따위는 애초부터 없

2015-11-17

기는 쪽을 선택했다.

기는 쪽을 선택했다. 팽영으로 말하자면 첫 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늘상 불편한 마음과 두통만을 주던 애송이로 그의 기분 나빠하는 모습은 오히려 정초의 가슴속 깊은 곳에 세들어 살고 있는 악동(惡童)을 즐겁게 해줬기 때문에 정초는 더더욱 팽영이 싫어할 일만을 골라 했다. 즉, 당가 사람들과 노골적으로 친하게 지냈다. 예기치 않게도 진주 언가의 두 남매까지 당가 사람이 있는 후열에 끼여

2015-11-16

녹림의 주력이 익성에서 이십오

은 녹림의 주력이 익성에서 이십오 리 떨어진 곡요까지 도달했다는 척후의 보고에 전율했다. 어제만 해도 그들은 익성 남쪽으로 오십 리 아래의 홀산(忽山)에 있었다. 홀산에서 자금산을 거쳐 곡요까지 오는 길은 중조산맥과 속수(涑水)라는 두 개의 험경(險境)이 버티고 있어 최소한 사흘은 걸려야 익성 부근에 도달할 줄 알았는데, 단 하루만에.... 그 빠른 진격 속도는 무림맹으로서는 흉내내

2015-11-14

일전에 온후량이 섭섭하게

....] 일전에 온후량이 섭섭하게 대한 일을 아직도 가슴에 담아두고 있는 이양흠이었다. [하지만 그놈 생각처럼 쉽게 이기게 할 수야 없지. 어떻게 되었나? 예의 그 건은?] 주군의 은근한 질문에 종소구는 엷은 미소를 띄웠다. [생각대로였습니다. 일전에 제가 산서무림맹에 갔을 때 조사한 것입니디만....] 그는 품안에서 잘 접힌 종이 하나를 꺼내어 내밀었다. 이양흠이 그것을 펴보는 사이 종

2015-11-13

내려간 서찰의 첫 행을 읽자마자

내려간 서찰의 첫 행을 읽자마자 그리움이 왈칵 치밀어올랐다. 유년기와 청년기를 함께 보낸 죽마고우(竹馬故友) 로부터 온 서찰이었다. 당운혜의 짐작처럼 그녀의 자질과 무술에 대한 열의를 칭찬하고 자신의 얼굴을 봐서 권법을 좀 지도해달라는 부탁이 그 내용이었다. 덧붙여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것도 빼먹지 않

2015-11-11

할 뿐 얼굴을 가리는 데는 별 도움이

할 뿐 얼굴을 가리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던 복면을 벗어던졌다. [주루에서 우리한테 잘도 망신을 줬겠다.] 당운혜는 그들 무리 안에서 아까 없었던 얼굴을 찾아냈다. 아무래도 이 건달들의 배짱 뒤에는 그자가 버티고 있는 모양이다. [형님!] 건달들이 아부성 짙은 호명을 하자 그자는 서서히 일당의 전면으로 나섰

2015-11-10

민(李世民)에게 몰려 소림사 서북

민(李世民)에게 몰려 소림사 서북 오십 리에 있는 백곡서(栢谷墅)에 틀니 이후 소림의 무명이 널리 천하에 알려졌다. 그러나 명 초기까지만 해도 소림은 무(武)뿐만 아니라 불(佛)로도 유명하였고, 그 무술에 있어서도 실질적으로 행해진 것은 곤(棍)이었다. 그러던 것이 명 중기 이후 공공연히 왜구 토벌의 의용군에 참가한 소림의 승병들이 척계광 등

2015-11-09

차렸다. 그러자 여기저기의 상처가

차렸다. 그러자 여기저기의 상처가 심하게 쑤셔왔다. [사람을 업고 싸울 수도 없고....] 다시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가 현재 상황을 그나마 설명해줬다. '누구에겐가 구원을 받은 것일까?' 홍기대사는 억지로라도

2015-11-06

스쳐지나갔다

에 스쳐지나갔다. [이때다! 쏴라!] 그의 상태를 눈치챘는지 지금껏 한마디 말도 없이 공격해오던 암습자들이 요란하게 소리를 질렀다. [와아!] 어두운 사방 산중에서 울려오는 이 고함에 홍기대사는 자신이 포위되었음을 알았다.. 동시에 공포와 전율, 그리고 삶의 욕구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뭉클 일어났다. '그래도 살고 싶단 말이냐?'